[ 목차 ]
치매 검사 방법의 체계적 진단 과정과 검사 도구
치매는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체계적인 3단계 검사 시스템을 통해 치매를 진단하고 있다. 이 검사 체계는 선별검사, 진단검사, 감별검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계마다 특화된 검사 도구와 방법을 사용한다. 만 60세 이상 모든 주민은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1차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필요시 전문적인 신경인지검사와 뇌영상검사까지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치매 진단의 3단계 검사 체계
1단계: 치매 선별검사
치매 선별검사는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에게 가장 먼저 시행하는 간단한 평가 방법이다. 이 단계에서는 주로 **간이정신상태검사(MMSE-DS)**와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가 사용된다. MMSE-DS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치매선별검사도구로, 인지기능 손상을 간단하고 신속하게 측정하고 선별하는 데 활용된다. 이 검사는 5~10분의 짧은 시간 내에 실시할 수 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치매 치료제의 국민건강보험 급여 인정 기준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검사이다.
MOCA 검사는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를 감별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 등 인지 기능의 다양한 영역을 평가한다.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K)는 주의집중능력, 집행기능, 기억력, 언어능력, 시구성기술, 개념적 사고, 계산능력, 지남력 등의 다양한 인지영역을 평가하며, 실시시간은 약 10~15분이고 최고점은 30점이다. 26점 이상을 정상 범위로 간주하며, 26점 미만의 점수는 경도인지장애나 치매의 가능성을 나타낸다.
선별검사의 한계점도 존재한다. MMSE는 중등도 혹은 심한 수준의 치매를 탐지하는 데 신뢰도가 높지만, 치매를 확진하거나 치매의 유형을 구별할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검사 결과는 나이와 교육 수준에 영향을 받는다.
2단계: 치매 진단검사
선별검사를 통해 인지저하로 분류된 노인은 진단검사를 통해 치매여부를 진단받게 된다. 진단검사는 임상심리사 또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간호사가 인지저하 노인을 대상으로 신경인지검사를 수행한 후,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전문의가 대상자를 진찰하여 치매를 진단하는 과정이다. 신경인지검사는 대상자의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지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치매 전문검사로, 우리나라에서는 CERAD-K(정신과)와 SNSB-II(신경과)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서울신경심리검사총집(SNSB-II)**는 국내에서 치매를 전공하는 신경과 교수와 인지기능검사 전문가인 심리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개발한 검사로, 세 가지 신경심리검사총집 중 가장 많은 검사 항목을 포함하고 있어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다. 다양한 연령, 학력을 가진 한국인을 대상으로 기준 점수인 규준치를 제시하여 임상증상과 검사 결과의 일치도가 높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검사에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검사 전 환자 및 보호자 면담과 채점에 필요한 시간까지 더하면 약 2시간 30분 정도가 필요하다.
SNSB-II 검사는 치매뿐만 아니라 뇌졸중, 교통사고와 같은 기질적 뇌 손상,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내과적 원인에 의한 인지저하도 평가할 수 있다. 45세부터 규준치가 마련되어 있어 60세 미만의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비-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인지장애 평가에도 유용하다.
3단계: 치매 감별검사
진단검사에서 치매로 진단받은 노인은 감별검사를 통해 치매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2. 감별검사에서는 뇌 영상검사(CT, MRI)와 혈액검사를 실시한다. 이러한 검사들은 기억력 저하나 기타 인지기능의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찾고, 그에 따른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
진단의학검사로는 일반혈액검사(CBC), 간기능검사, 신장기능검사, 갑상샘기능검사, 전해질검사, 혈당검사, 지질검사, 혈청매독검사(VDRL), AIDS검사(HIV test), 비타민검사(비타민 B12, 엽산), 소변검사, 대변검사, 가슴 X-ray, 뇌파검사(EEG), 심전도검사 등을 기본적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검사는 인지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다양한 원인들, 즉 갑상선 기능 저하, 신부전증, 요로 감염, 영양 결핍 등 다른 원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필요하다.
특수 검사 방법
도구적 일상생활 능력 검사
도구적 일상생활 능력 검사는 치매 진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K-IADL과 서울-IADL이 있으며, K-IADL은 최근 1개월간의 환자 일상생활 능력을 평가하는 1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IADL은 15문항으로 구성되어 현재 일상생활 실행 능력과 잠재 능력을 구분하여 평가하며, 문화적 특성, 성별, 임상 경험을 고려해 제작되었다. 8점 이상을 치매로 진단하며, 이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일상 기능이 유지되고 있다면 치매가 아닌 나이에 따른 건망증 등 다른 질환을 고려할 수 있고, 퇴행성 치매의 경우 초기 치매 진단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
치매 진단검사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진단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검사를 위해서는 환자가 120~16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고비용 검사이지만, 치료제 사용 등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아밀로이드 PET 검사 후 60% 가량의 환자에서 치료 계획이 달라지기도 했다. 현재 심평원에서는 본인부담률 80%로 설정하여 급여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급여 대상은 지속되는 경도인지장애의 원인이 불확실한 경우, 65세 이하의 조기 치매,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다른 형태의 치매 감별진단이 필요한 경우 등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자 변이의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APOE ε4 유전자의 경우 알츠하이머를 발병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APOE 유전자는 아포지질단백질 E라는 단백질의 생산을 담당하며, 이 단백질은 혈액 내에서 지방과 콜레스테롤 같은 지질 성분을 필요한 세포로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APOE ε2, APOE ε3, APOE ε4 세 가지 유형이 알려져 있으며, 이 중 APOE ε4는 특정 질병 위험과의 연관성 때문에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검사 비용 및 접근성
무료 검진 서비스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치매조기검진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치매가 의심되는 만 60세 이상은 누구나 신분증만 지참하여 관내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면 간단하게 무료치매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약 15분간 1:1 문답 형식으로 진행하는 인지선별검사를 통해 전반적 인지능력 등을 간략히 평가하며, 검사결과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조기검진을 위한 방문 및 상담은 물론 치매환자 맞춤형 사례관리, 위생용품 제공,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 제공, 치매인식개선 교육 및 홍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검사비 지원 제도
만 60세 이상,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인 경우 진단검사비 최대 15만원, 감별검사비 최대 11만원(병·의원급 8만원, 상급종합병원 11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급여항목의 본인부담비용만을 지원범위 내에서 실비지원하며, 지자체 예산 사정에 따라 대상 기준을 달리 정할 수 있다.
치매 치료 관리비도 지원된다. 만 60세 이상이거나 초로기(45~60세) 치매환자, 의료기관에서 치매로 진단받은 치매환자, 지정 성분 치매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인 경우 치매 치료를 위한 진료비 및 약제비 중 본인부담비용을 월 3만원 한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일반 의료기관에서의 검사비용
보건소 이외의 일반 병원에서 신경인지검사를 받는 경우, 검사 종류에 따라 약 6만원~15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SNSB-II 검사와 같이 시행되는 일상생활능력검사, 치매척도검사, 우울증검사의 조합에 따라 구체적인 비용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략 10만원대 초반의 비용이 소요된다. 다만 60세 미만의 환자의 경우 선별급여로 건강보험이 20%만 적용되고 본인 부담률이 80%가 되어 검사 비용이 두 배 정도 비싸다.
결론
치매 검사는 선별검사, 진단검사, 감별검사의 체계적인 3단계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각 단계마다 특화된 검사 도구와 방법이 활용되며, 만 60세 이상 모든 주민은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치매는 조기 발견할수록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밀로이드 PET와 같은 정밀 검사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여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더욱 정확하고 접근 가능한 치매 진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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