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
허리디스크 질환의 보존적 치료부터 수술까지
추간판 탈출증, 일명 디스크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흔한 척추 질환 중 하나로,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의 70-80%가 수술 없이도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크 치료는 환자의 증상 정도, 지속 기간, 일상생활 제약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부터 최소침습적 시술, 그리고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한 단계적 접근이 가능하다. 치료 방법 선택 시에는 증상이 지속된 기간, 통증의 강도, 재발 횟수, 환자의 직업, 나이, 성별, 작업량 등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1. 허리디스크의 정의와 해부학적 구조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는 수십 여 개의 뼈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몸의 충격을 흡수시켜 주고 완충역할을 하는 것이 추간판, 일명 디스크이다.
디스크는 가운데에 80%의 수분성분의 젤리처럼 생긴 수핵과 이 수핵을 보호하기 위해 섬유테들이 주위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디스크는 스프링처럼 충격을 완화시키고 척추 뼈가 밀리지 않으며, 척추 뼈들이 부딪히지 않도록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어린 나이일 때는 수핵이 강한 물-결합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수분 함량이 88%의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50세경에 이르면 수분이 70-75% 정도로 줄어들고, 그 결과 콜라겐만 늘어나면서 추간판이 탄력을 잃게 되며, 추간판의 충격흡수능력도 떨어진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수핵의 수분함량의 감소로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또한 나쁜 자세나 사고 등 외부적인 자극이 가해져 디스크가 밀려나 주위 신경근을 자극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라 한다.

2. 원인과 위험 요인
① 퇴행성 변화
추간판 탈출증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퇴행성 변화이다. 나이가 들면서 추간판은 퇴행성 변화를 필연적으로 겪게 되고,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부터 이런 과정들이 나타날 수 있다. 추간판이 퇴행됨에 따라 추간판의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에 균열이 발생하게 되고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척추뼈의 경계 넘어로 탈출될 수 있다.
② 생활습관 관련 요인
퇴행성 변화로 탄력성이 떨어진 수핵이 파열된 섬유테 틈으로 밀고 나와 신경을 압박하는데, 무거운 물건 들어올리기,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 비만, 흡연, 나쁜 자세, 사고 등으로 디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추간판에 가해지는 하중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정상적으로 경추 및 요추에 존재하는 전만 곡선이 무너지는 경우, 즉 목이나 허리가 굴곡된 자세 혹은 동작을 장기간 취할 경우,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여 손상이 가속화된다.
③ 유전적 요인
이외에 유전성도 추간판 퇴행에 중요한 인자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추간판탈출증은 이러한 점진적인 퇴행과 관련이 있으며, 정상적인 노화 과정 또는 반복적인 외상으로 발생한다.
3. 증상과 진단
① 주요 증상
허리디스크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린 방사통이다. 주로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좌골신경통과 다리 저림, 찌릿하게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디스크는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통증으로, 다리로 방사통이 나타나거나 허리 깊은 곳에서 묵직한 느낌을 준다. 허리를 중심으로 엉덩이나 허벅지 등 다른 부위로 통증이 뻗어나가는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허리를 굽히거나 움직이는 등의 동작에서 추간판이 신경을 더욱 누르게 되어 일시적으로 통증과 불편감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② 단순 요통과의 구별
허리 근육통은 아침에 일어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 반면, 허리디스크는 아침에 더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밤사이 디스크로 인한 부종과 압박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근육통은 앉아 있으면 비교적 괜찮아지기도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일어서려고 할 때 더 힘든 경우가 많다.
③ 자가진단법
허리디스크 자가진단을 위한 몇 가지 간단한 방법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다리 들어 올리기 검사로, 바닥에 바르게 누워 무릎을 편 채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다리를 올리기가 힘들거나 40-50도 정도 올렸을 때 다리 당김이 느껴지면 허리디스크일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해서 시도하면 디스크가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④ 진단 검사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X-ray 검사는 뼈의 모양과 배열을 확인할 수 있고, MRI는 디스크와 신경, 근육, 인대 등 연부 조직을 포함하여 정밀하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의심된다면 디스크가 탈출하진 않았는지, 섬유륜이 파열되진 않았는지 세밀하게 살펴야 하는데, MRI 촬영을 통해 정밀한 검진이 가능하므로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다만, MRI는 분명 현재 존재하는 가장 정확한 진단 장비이지만 100% 완벽할 수 없고, 사각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허리디스크 환자 중 유착이 심해 디스크와 염증 물질이 서로 맞닿은 경우로, 이는 최신의 3.0T MRI 검사에서 정상의 허리 모양으로 보여 놓칠 수 있다.
4. 치료 방법
① 보존적 치료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다리 마비 증상이 없고 대소변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약 3개월 정도 비수술적인 방법을 진행한다. 이때 환자의 증상, 통증 지속기간, 돌출된 디스크 위치 등을 모두 고려하여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안정을 취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급성 증상이 있는 경우 절대 안정이 도움이 되지만 그 기간은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절대 안정은 디스크의 압력을 줄일 수 있으며, 높지 않은 베개를 선택하여 목덜미까지 베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후 소염진통제, 협착증 개선제를 처방하는 등 약물과 물리치료 등을 실시한다. 골반 견인은 전반적인 요통의 대증적인 치료로 사용되며, 이는 침상 안정의 효과를 극대화하여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킨다. 가능하면 급성 동통이 사라지는 대로 코르셋을 착용하여 보행을 시작한다.
도수 운동치료는 관절이나 연부 조직에서 일어나는 신체 병변을 찾아 전문 치료사가 손을 이용하여 관절의 움직임과, 운동범위를 조절하여 치료하는 치료법이다. 손상된 근육과 조직, 관절의 운동 기능 등을 바로잡아 삐뚤어진 척추나 골반 등을 교정함으로서 관절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비수술 운동치료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이다.
견인 치료는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디스크 내부로 산소와 수분, 영양분을 공급하고 돌출된 디스크가 정상적인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치료방법이다. 또한 디스크 주위의 손상된 인대와 관절 등의 원활한 회복 및 재생을 도와 통증을 없애고 빠른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는다.
② 중재적 치료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 등과 같은 비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주사요법 중 하나인 신경차단술은 장애를 일으키는 디스크, 신경, 근육 및 관절에 직접 약제를 투여하여 염증과 부종, 유착을 줄일 수 있다. 또 혈액순환 개선을 통해 통증의 원인을 해결한다.
이와 비슷한 경막외신경성형술(PEN)은 척추 꼬리뼈 부위에 초소형 카테터를 삽입한 후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에 약제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신경성형술의 경우 피부절개가 필요 없고 출혈, 감염, 조직 손상의 위험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으며,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한 시술이다.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EEN 내시경 시술을 적용할 수 있다. EEN 내시경 시술의 과정은 1.5mm 직경의 척추 전용 내시경 기구와 카메라를 절개 없이 경피적 방식으로 꼬리뼈의 공간을 이용해 삽입하고, 카메라를 이용해 정확한 디스크와 염증의 유착 위치를 찾아 표적점을 설정한 후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는 외래 처치실에서 진행되며, 평균 시술 시간은 15분 내외가 소요되고, 별도의 입원이 필요 없기 때문에 시술 후 당일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③ 수술적 치료
수술적 요법은 6-12주 동안 보존적인 치료를 하여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 고려된다. 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크게 4가지로, 통증이 극심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발이나 다리의 근력 저하가 동반된 경우, 대소변 장애가 나타난 경우, 회음부에 감각 이상이 생긴 경우이다.
수술적 치료는 통증이 너무 심하여 조절이 힘든 경우에만 시행한다는 개념이 중요하다. 만약 발 처짐과 같은 운동신경 마비, 대소변을 보는 힘이 약해지는 배뇨장애 등의 증세가 있다면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④ 최소침습 수술
최소침습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은 기존의 디스크 수술방법인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을 보완한 수술법으로 아주 미세한 절개(1.5cm) 후 튜브를 삽입하여 시행한다9. 최소침습으로 시행하여 절개부위가 작고 수술시간이 단축되며 출혈도 훨씬 적고, 척추 마취 하의 수술로 내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나 고령의 환자도 수술이 가능하다.
기존 현미경 하 감압수술은 피부와 근육을 모두 절개하고 디스크를 제거해야 했지만, 최소 침습 미세현미경 수핵 제거술은 피부만 절개한 후 1.5cm 두께의 특수관을 통해 미세현미경으로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제거한다.
⑤ 내시경 수술
내시경 허리디스크 시술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에게 0.7cm관을 통해 그 안으로 특수 제작된 내시경을 넣어 직접 병변 부위를 보면서 고주파를 이용해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엎드린 자세로 시술 진행하며 시술 시간은 30분 이내이고, 수술 후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 퇴원 후 허리 보조기 착용 하에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미세현미경 또는 내시경을 통한 디스크절제술이 많이 시행되는데, 경험 많은 신경외과 척추전문의가 정확한 진단 하에 시행하면, 두 가지 수술법 모두 상처도 크지 않고 수술 후 통증 호전과 회복이 매우 빠르다.
5. 예방과 관리
① 생활습관 개선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평소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취하고 가급적 무거운 물건 드는 것을 피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물건을 혼자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허리를 세우고 물건을 몸에 바짝 붙여서 들어야 한다. 양반다리를 하고 오래 앉아 있거나 의자 끝에 허리를 비스듬하게 앉는 것은 허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허리디스크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긴 시간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등받이와 허리를 지원해주는 좌석을 사용하고,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직장인의 경우 1시간에 한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5분 정도 허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② 체중 관리와 운동
과체중은 허리에 부하를 가하고 디스크에 압력을 줄 수 있으므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과 일정한 신체 활동을 통하여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근력 강화, 신체 유연성 향상 및 균형을 위한 적절한 운동은 허리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지속적인 허리 운동을 하는 것이 요통 및 추간판 탈출증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며, 20-30분가량 평지나 낮은 언덕을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자유형이나 배영 중 편한 것)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③ 재활 운동
허리디스크재활운동으로는 골반 운동과 플랭크 운동 등이 있다. 골반 운동은 반듯하게 누워서 다리를 모으고 팔을 배 위에 자연스럽게 올려 놓은 상태에서 무릎을 자연스럽게 구부려 다리 아래의 공간이 삼각형을 이루도록 한 후, 무릎을 좌우로 30도씩 번갈아 기울여주는 운동이다.
플랭크 운동은 팔꿈치로 몸을 받치고 엎드린 자세로 어깨와 팔꿈치 라인을 동일하게 맞추고 복근에 힘을 주면서 허리와 엉덩이가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몸 전체 라인을 유지하는 운동이다. 플랭크 운동의 장점은 고정된 특정 자세를 유지하는 근육을 강화하기 때문에 척추 안정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통증이 발생했다는 것은 아직 이 운동을 할 만한 상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통증이 심할 때는 쉬는 것이 가장 좋다
④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근육의 긴장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허리디스크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 기술을 사용하여 긴장을 풀고, 정신적, 신체적 안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상, 요가, 호흡 운동, 휴식 시간을 가지는 등의 활동을 통하여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결론
디스크 질환의 치료는 단계적이고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한 복합적인 과정이다. 추간판 탈출증에 의한 요통 및 방사통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치료의 방법에 상관없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며, 이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염증 반응이 소실되고 수핵의 수분이 흡수되어 수핵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그러므로 자연적으로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얼마나 환자를 편안하게 지내게 하는가가 치료의 근간이 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안정,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을 포함한다. 보존적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과 같은 중재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이러한 치료들은 최소침습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대안을 제공한다.
수술적 치료는 심각한 신경학적 결손이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만 고려되어야 한다. 현대의 최소침습 수술 기법들은 전통적인 수술에 비해 회복 시간을 단축시키고 합병증을 줄이는 등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올바른 자세 유지, 적절한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디스크 질환의 발생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허리 통증이 지속될 시에는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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